푸드뱅크서브05

 
 작성자 : 부산푸드뱅…
작성일 : 2015-02-27     조회 : 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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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콩 한 쪽도 나누는 당신, '푸드뱅크, 마켓'에서 실천하세요


▲ 각종 기부 물품이 가지런히 진열된 남구동행푸드마켓.

2015-02-26 [20:20:47] | 수정시간: 2015-02-26 [23:18:38] | 25면

최 모(44·동래구 사직동) 씨는 5년 전부터 매달 10만 원 상당의 식품이나 생필품을 구매해 남구동행푸드마켓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최 씨의 나눔은 물품 기부에 그치지 않는다. 마켓을 이용하고 싶어도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거동불편자,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물품을 배달하는 푸드마켓 자원봉사자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최 씨가 물품이나 자원봉사를 하는 곳은 바로 푸드마켓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푸드뱅크도 있다.
 
식품·생활용품 등 기부 받아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창구
 
개인 기부·자원 봉사 참여 절실 
도움 필요할 땐 '1688-1377'

■푸드뱅크·푸드마켓은?

푸드뱅크나 푸드마켓의 목적은 기업이나 단체, 개인으로부터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연결·전달함으로써 이들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푸드뱅크는 후원받은 물품을 지역아동센터나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면, 푸드마켓은 기부받은 물품을 진열해 놓고 이용자들이 알아서 가져가도록 한다.

푸드뱅크가 기부된 식품을 저소득층에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푸드마켓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 원하는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푸드마켓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 슈퍼와 비슷하다. 식품이나 생필품이 마켓에 진열되어 있어 본인이 원하는 물건(통상 5개 품목 이내)을 직접 골라 한 달에 2만 원 한도 내에서 가져갈 수 있다. 이용자가 거동을 못 할 경우 자원봉사자가 직접 배달해주기도 한다.

부산광역푸드뱅크 김병호 팀장은 "기부받은 물품이라도 제품의 유통기간이 얼마 남았느냐에 따라 푸드뱅크와 마켓행이 결정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푸드마켓의 경우, 기본적으로 진열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은 모두 합쳐 전국적으로 400여 곳이 넘는다. 부산에는 부산광역푸드뱅크 1개와 기초 푸드뱅크 19개, 기초 푸드마켓 12개가 운영 중이다. 



■기부 참여 방법은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물품을 기탁받는 것이 관건이다. 기부 물품이 있어야 저소득층에게 물품을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마켓의 경우, 연간 5천만 원가량의 시 지원금(3년 차 부터)을 받지만, 이 예산으로 직원의 임금, 관리운영비 등을 충당해야 하기에 물품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이나 개인의 후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기부 의사가 있다면, 광역이나 기초 푸드뱅크로 기부하면 된다. 광역푸드뱅크로 기부하면 광역시 안에 있는 기초 푸드뱅크로 배분한다. 

기부 물품은 이용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함을 원칙으로 한다. 기탁 방법은 매장으로 직접 물품을 가져오거나, 전화(1688-1377)하면 기부 물품을 직접 수집하러 간다. 기부자는 세금 공제혜택도 받는다.


■시민 기부 손길 필요

기부 물품은 부식, 간식, 음식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음식을 기부할 때 조리된 음식류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쌀이나 라면 등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물품이다.

물품 기부는 기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남구동행푸드마켓 김금빈 실장은 "일반인의 기부나 후원이 미흡하고 절실하다. 콩 한 쪽도 나눈다는 옛말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함께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지원을 담당하는 부산광역자활센터는 지난 한 해 푸드뱅크와 마켓에 54억 원 상당의 물품이 모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중 일반 시민들이 기부한 물품은 전체 기부 물품의 10%에도 못 미친다.

연제구 푸드뱅크(2호점) 최옥동 센터장은 "푸드뱅크나 마켓 운영을 도와줄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나 마켓은 기탁물품의 접수, 물품의 포장, 진열, 이용자 안내, 마켓청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이용 신청은 

빈곤과 굶주림에 고통받는 사람은 누구나 푸드뱅크나 푸드마켓 식품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저소득 빈곤계층이라면 1688-1377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시·도 지방자치단체나 기초푸드뱅크·푸드마켓에서는 이를 신청 받아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이렇게 해서 회원으로 선정되면 푸드뱅크나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회원은 1, 2, 3순위로 나뉘는데, 1순위는 긴급지원대상자나 국민기초생활수급 탈락자가 해당된다. 1순위는 1년간 푸드뱅크나 마켓 이용이 가능하다. 2순위는 차상위 계층으로 9개월간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3순위는 기부식품 제공의 긴급한 필요성이 인정되는 저소득 대상자가 이에 해당되는데,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종료 후엔 대기자들이 이용대상자로 선정된다. 마켓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며, 토·일요일은 휴무이다.



■향후 계획

푸드뱅크나 푸드마켓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알아야 기부를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푸드뱅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외국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탁모금을 하기도 한다.

부산광역자활센터 윤종석 센터장은 "보다 많은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 상인회 등과 연계해 개인 기부자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청과 손잡고 학생들 상대로 식품 기부에 대한 교육도 할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현재 해운대구, 사상구 등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동식 푸드마켓을 전 자치구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사진=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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